2004년 영화 박스오피스 연도별 인기 순위
한국 영화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르네상스를 맞이합니다. 여러 소재, 표현의 자유, 수준 높은 관객과 멀티플렉스의 대거 등장 등이 더해져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견인한 2004년 개봉작 네 편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작 도둑들과 암살로 각각 천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떡잎부터 이미 타고난 이야기꾼이며 함께 진행하여 치밀한 전략가라는 걸 눈치챈 관객이 많았습니다.
이와 함께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사는 그가 각본을 쓴 수많은 영화만의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사기꾼들이 모여 한바탕 대박을 꿈꾸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의 오션스시리즈와 견줘 보더라도 훨씬 알차고 명쾌합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젊은 여성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연애 영화입니다. 정우성과 손예진이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골인하는 환상의 커플로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건망증이 심하다고 생각했던 20대 수진은 달달한 신혼생활을 즐길 틈도 없이 알츠하이머를 확진받고 절망합니다. 자신도 못 알아볼 만큼 병세가 깊어지자 남편 철수는 그녀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정통 멜로 장인인 두 출연자의 연기 합과 시너지로 당대 멜로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1950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가 21세기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쉬리, 은행나무 침대 등으로 정상에 올랐던 강제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장동건, 원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쟁영화인 탓에 두드러지게 잔인하고 참혹한 장면이 자주 나와 반 정도는 눈을 가려야 했다는 관객이 꽤 있었습니다. 이 모든 장면은 감독의 철저한 계산과 계획하에 나온 결과물로 감독은 전쟁의 참상을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내고 싶어 했다는 후문입니다.
반공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전쟁으로 피폐해가는 삶과 인간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고 전투나 액션 장면보다는 비참한 환경과 참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효자동 이발사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순간부터 제5공화국 시절까지 부침이 심했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지나온 세월만 따지면 역사의 소용돌이를 고스란히 견딘 정치가나 기업인 정도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남자는 무력으로 남의 집 귀한 딸을 임신시킨 천하의 불한당입니다. 효자동에 있는 이발소여서 효자 이발관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발사 성한모가 우연히 최고 지도자의 눈에 들어 청와대에 취직할 수 있었던 건 오직 청산유수의 말발 덕분입니다.
송강호 연기자는 권력자 주변에서 벌어먹고 사는 소시민이자 간첩 누명을 쓰고 고문받아 걷지 못하는 어린 아들을 업고 전국 팔도를 헤매는 아버지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합니다. 깍듯하게 받들던 전두환에게 밉보여 두들겨 맞은 후 버려졌어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는 대신 차라리 잘됐다고 웃는 장면에서는 관객들도 쉽게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내 머릿속의 지우개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젊은 여성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연애 영화입니다. 더 알고싶으시면 본문을 클릭해주세요.
태극기 휘날리며
1950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가 21세기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효자동 이발사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순간부터 제5공화국 시절까지 부침이 심했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본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